직장암 말기환자입니다(6)(2019.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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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직장암 수술로 인공항문을 차고 있으며

두 달 후쯤 인공 소변 장치도 달아야 하는 딱한

처지에 있습니다.

그런데 막혀버린 항문 근처에 보름 전쯤부터 구멍이

두 개가 나 있습니다.

작년 7월 수술 이후 한 개의 구멍이 생기고

그곳에서 분비물이 계속 나와서 병원에서 소독도 하고

배양검사도 했지만 해결은 없이,

병원 측 이야기는 장액 같으니 신경 쓰지 말고

기다리면 멈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멈춤 없이 9개월여 계속 흘러나오다가

올해 3월경 멈췄고 보름 전부터는 다시 구멍이 2개가 생겨

하나에서는 진물과 핏기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고

다른 구멍에서는 흙탕물 같은 모양에 시체 썩은

고약한 냄새가 나면서 하루에 기저귀를 서너 개 소비할

정도로 제법 많은 양이 나옵니다.

그런데, 3일 전쯤 밤에 소변을 보고 있는데 한 구멍에서

제법 많은 분비물이 따듯한 느낌으로 다리를 타고

밑으로 흐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얼른 불을 켜고 확인해보니 코피 많이 흐르는 정도

출혈이었습니다.

직장암 환자들은 보통 출혈로 빈혈 증세가 많은데

저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빈혈이 있는 상태에서

추가적인 제법 많은 출혈에 화들짝 놀랐습니다.

이후 같은 날 출혈이 두 번 더 생겼으니 심리적 불안감은

극에 달했습니다.

그래서 원장님께 급히 전화를 드렸습니다.

출혈량이 많아 정신이 혼미하고 걷기 힘들 정도 되면

수혈을 받아야 한다고 하시면서 저의 통화 목소리를

들으시더니 갑자기 엄살 그만 피우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 듣고 나니 황당? 했지만 기분이 좋았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심리적 불안감으로 엄살이 맞는 것

같았습니다.

원장님의 추가적인 말씀인즉,

직장 부위에 방사선 40회의 조사로 문드러지고

세포가 다 초토화되었으니 이것들이 살아나려면

앞으로 더한 상황들이 반복해서 발생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큰일을 당하고, 말씀하신 원장님의 답변은 제가

그동안 세상 살면서 처음 들어본 이야기이고 처음 본

그런 분입니다.

명쾌한 말씀에 그냥 입이 쩍 벌어져 다물어지지가

않았습니다.

1년만 빨리 뵀어도 인공 소변기는 달지 않았을 텐데

이렇게까지 몸이 망가지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몸 전체적으로 세포가 살아나듯 몸이 시원하고

에너지가 채워지듯 힘이 생기고 의욕도 생깁니다.

항문의 구멍 난 부위에 곪듯이 땡땡하여 통증이

여전히 힘들지만 성령을 부여잡고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면서 하루하루 잘 버티고 오히려 살아있음에

감사함도 느끼며 투병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원장님 감사합니다!

생기보력 체험사례 중에서…